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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명상 체험 후기

거울명상하면서 거울이 나에게 했던 첫마디는

by rudo 2022. 7. 3.

평소에 전혀 명상을 하지 않던 내가 거울 명상을 시작했는데 나는 거울을 보면서도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김상운의 왓칭에 보면, 악을 지르기도 하고, 빙의가 된 것처럼 말이 나온다는데.. 나는 평소에 억눌린 게 많아서인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냥 거울을 볼 뿐이었다. 보면서 힘든 감정을 느껴주는 것만 계속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아주 힘겹게 나온 말이 있었다..

그 첫마디는..

 

 

 

나 좀.. 나 좀 알아봐줘.. 였다. 그러니까, 억눌리고 억눌려서 말이 겨우 겨우 힘겹게 삐져나오는데,, 그 말이 이 말이었다. 나 좀.. 나 좀 알아봐 줘.. 아마 그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상체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눈물도 시원하게 안 나와서 찔끔찔끔 흘리면서였을거다. 그때는 이 말이 내가 한 말인 줄 알았다. 외롭고 힘들어서.. 내 감정은 인정받은 적이 없어서.. 그게 힘들어서 내가 울면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근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나의 무의식이 한 말이었다. 아주 힘든 모습으로.. 절규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세상에..
여태까지, 나의 감정은 세심하게 다루어진 경험이 없으니, 나 자신도 나의 무의식을 계속 무시하거나 억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의 힘들었던 느낌이 지금도 생각난다. 감정이라는 것이, 억눌리면 안에서 인격체가 된다는 것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안다. 내 안에서 저렇게 사람처럼 말을 하다니..

그 뒤로도 무의식은 말을 했다. 나보고 '네가 너무 애쓰니까 힘든 거라고' 그리고 내가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런 거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는 진짜 이 몸이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거 같다. 그 세계가 전부라고. 나도 거울 명상을 하기 전에는 진짜 이 세계가 전부라고 느껴졌다.

그런데 거울명상을 하면서, 그 인격체들이 나감으로써 점점 가벼워져가는 몸과 마음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은 정말 내가 바라보는 허상의 세계인가..라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하고 있다.

무의식이 나에게 했던 말중에, 조금은 귀엽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그건 내가 이제부터는 나의 작은 감정까지 느껴줄 거야라고 결심을 하고 나에게 집중했을 때였다. 그때 들려오는 말이, '하우.. 이제 살 것 같다.' ㅎㅎㅎ 진짜 이런 말이 들렸다. 그때 되게 안도감과 함께 이런 말이 들려왔는데, 이 말이 생각날 때마다 이상하게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처음으로 그동안 엄마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했다. 사실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은 화가 나서 더이상 참지 못할 때 나오는 말들이어서 정리도 안되고, 말하고 나서도 시원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힘들기만 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그동안 억울한 마음이 들 때마다 거울 앞에서 명상하며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속으로 쏟아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나름대로 정리가 된 내용의 말들을 했다. 엄마가 억지를 쓰며, 부당하게 했던 말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 말을 하고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는 경험을 했다. 또 그러고 나서, 엄마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항상 나를 억누르는 사람이었다. 그게 너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거라, 이게 세뇌가 된 것인지, 부당한 경우에도 나는 말을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랬다. 그냥 누가 세게 나오면, 할 말도 못 하고 주눅이 들어 포기해버리는 거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와서 생각이 나면 , 분하고 눈물이 나고 이런 식이였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게 된 건, 정말 거울명상의 효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인데,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로 잘라달라고 얘기하는데, 젊은 남자 미용사가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머리를 엉뚱하게 자르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냥 있다가 나와서 또 나중에 화가 올라오는 것을 분해했을 텐데, 어제는 나도 계속 얘기했다. 차분하게, 계속.. 다른 미용사들은 바로 알아듣고 하는 것을, 본인이 못 알아듣고 나더러 모른다는 식으로 얘길 해서, 내가 그럼 알았으니까, 매직만 하라고. 했더니, 자기가 또 분해서 손을 덜덜 떠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말하라고 해서, 얘기했더니 머리를 깨작거리기만 해서, 속으로 '할 줄도 모르는 게..' 바보같이.. 아는 척은..이라고 계속 얘기했다. 평소 같으면 속으로 이런 얘기도 안 한다. 그냥 답답해만 하면서, 매직을 받는 동안, 끙끙거리고 시간을 보냈을 거다. 근데 계속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허용해주었더니, 매직을 하는 두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가벼운 거다.. ^^
정말 어제.. 신기했다.

 

 

 

그렇게 머리를 다하고 나서, 그 미용사가 매직은 잘 나왔다고, 그런데 고객님하고 저하고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었던 것 같다고 해서 , 대답을 안했다. 계산을 하고 있는데, 저기 문 앞에서 정자세로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짠한 마음이 들어 눈인사를 해주고 나왔다. 내가 왜 그렇게 몸과 마음이 가벼웠을까, 어제 계속 생각을 해봤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계속 하려고 했다는 것. 나를 약간 무시하는듯한 그 남자 미용사에게 주눅 들지 않고, 필요한 말을 계속했던 것.. 그리고 내 마음속에 올라오는 마음, 말들을 모두 허용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울 명상을 하기 전에는 못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그렇게 시원했나 보다. 아... 오늘도 몸과 마음이 아주 개운하다..
내가 미움받아도 괜찮다는 것.. 좀 따지기도 하고, 나쁜 사람도 되보는거 어때.. 그럼 어때! ^^

 

거울명상 남의 말이 아닌 자신의 체험이 진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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