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울명상 체험 후기

거울명상8 거울이 없어도 되는구나..

by rudo 2022. 5. 9.

처음에 거울 명상을 할 때는 거울을 보고 약간씩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거울을 보면서 명상이 점점 더 깊어지는데 힘들어졌다.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거울을 보지 않아도 느낌에 집중하게 되니, 거울 없이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작은 미미하게

거울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게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보면, 약간씩 일그러지고, 시원함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거울 명상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가 그 시원함, 부드러움 때문이다. 정말 신기하다. 처음에는 가슴에 조그만 점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게 점점 넓어져서 온 몸에 느껴진다. 그리고 몸이 굉장히 유연해졌다고 할까? 지금은 뼈마디들도 유연해진 느낌이다. 그게 부정적인 감정이 에너지체가 되어 몸 여기저기 굳어서 붙어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은 풀려나서 그런 것 같다. 처음 내가 거울 명상을 시작했을 때는 목얹저리 가 얼마나 뻐근했었는지 모른다. 온몸이 뻣뻣하고.. 그런데 감정을 계속 풀어주게 되니, 그런 굳은 에너지체들이 풀려 몸이 이렇게 부드럽게 변하나 보다.

 

 

 

거울 명상이 깊어지면

처음엔 그렇다. 거울을 볼 때만 겨우 무슨 감정이 떠오르고, 그게 무슨 감정인지도 잘 모른다. 잘 모르지만 뭔가 느껴지고, 일그러지면서 시원해지니 그냥 하는 거다. 그런데 그게 더 깊어지면 갑자기 너무 힘들어진다. 식은땀이 나고 감정에 휩싸여 숨쉬기 힘들어질 정도가 되기도 한다. 그게 닫혀있던 무의식이 열리면서 갑자기 많은 감정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그럴 때 좀 시간을 짧게 하고 쉬었다. 그전에 몸이 좀 쇠약한 상태였기도 하고, 거기에 감정이 깊어지니 내 몸이 감당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에 텀을 두고 하다가, 몸이 좀 괜찮아져서 다시 조금씩 시간을 늘려 나갔다. 그렇게 하다가, 내 감정을 아주 깊숙이 건드리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 사건은 저 깊숙이 박혀 있는 내 감정을 끄집어 내주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제 다 된 줄 알았는데, 한번 더 된통 당한(?) 느낌으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서 그 감정을 풀어주게 되고, 그 힘든 과정이 지나가면 다시 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거울명상을 하기 전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일부러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려고 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 감정을 느껴주기는 커녕 빨리 지나가기에 바빴다. 그런데 그게 큰 오류였던 것이다. 사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강조하는 것이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런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하는 현실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나도 그런 책들을 많이 봐왔고 그리고 또 열심히 실천까지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먼저 풀려야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게 무시되어 온 부정적인 감정들은 계속 쌓여 오히려 자꾸 똑같은 부정적인 상황들을 만들고 챗바퀴처럼 맴돌게 했던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중요한 만큼, 부정적인 감정도 똑같이 존중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항상 느꼈던 것이, 긍정적인 단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충만해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찝찝한 감정들이 계속 남아있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게 풀리는 느낌이다. 거울 명상을 하면 할수록 굉장히 개운해진다. 그리고 준비가 된 사람에게 풀지 못할 감정을 풀어줄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 

 

 

 

거울 명상을 하기에 좋은 유튜브 영상 중에 '나탐의 감정 해소하기'가 있다. 내가 갑자기 휩싸이는 감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기에서는 굉장히 쉬운 방법을 말해주는데 그냥 평소에 올라오는 감정이 무엇이든 그것을 느껴주라는 것이다. 아주 평온한 상태가 아니면, 항상 감정이 올라오는 거라고..사건이 같이 생각하면 좋은데 생각나지 않더라도 그때 그때 올라오는 감정을 느껴주면 된다. 그렇게 하니까 일부러 거울을 보는 시간을 갖지 않아도 되었고, 평소에 좀 더 쉽게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나에게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있었다. 그 순간 바로 감정을 느껴주려고 했고, 어렸을때 내가 힘들었던 사건이 떠오르면서 감정을 해소해 줄 수가 있었다. 거울을 보지 않았고, 힘들어서 누워서 눈물을 흘리며 발버둥 치며 느껴주었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그 아이를 많이 위로해주고 안아주었다. 그러고 나서 지금 또 너무 시원해졌다. 이제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걸 알 것 같다. 그래서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그 감정을 적극적으로 느껴주면 또 풀려 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보다 이게 더 필요한 건데..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 거 자체에 감사를 드린다. 

 

거울명상6 도루아미 타불이 된 느낌이다.

반응형

댓글